놀러가는 날

원주 책방여행(1) - 코이노니아, 터득골 북샵, 스몰굿씽

워니-주니 2024. 8. 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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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2박 3일 여행 계획을 세웠다.

무더웠던 7월 중순 즈음 바다도 아닌 강원도 내륙 도시 '원주'를 선택한 건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작은 책방들이 여럿 모여있다는 매력적인 도시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게다가 한국의 대문호 박경리 선생이 여생을 보낸 곳, 그녀의 생가가 있는 도시라는 점에서 서사 완성~~ 

 

마음에 들었던 몇 곳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동네책방 코이노니아
영업시간 화~금 09:00~18:00 / 토,일 10:00~16:00 / 월요일 휴무
주소 원주시 라옹정길 3-13 1층

 

원주 책방여행의 첫번째 시작은 코이노니아.

새언니(토끼)와 시누이(거북이)가 동업을 하는 곳이고
주인 외에도 다른 회원들과 함께 품앗이 하듯 같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대부분 늦은 시간부터 여는 책방들에 비해 이른 아침부터 열러있음.
마메두로...
 

 

카페지만 떡볶이같은 분식류, 짜장밥 같은 본격 식사도 판매하고 있다.

메뉴판은 한번 정리하셔야..
방문 당시 커피 머신이 고장이어서 아이스 핸드드립으로 주문.

 

 
 
가운데 큰 테이블에서 독서 소모임같은게 진행중이어서 카페 전경을 촬영하지는 못하고 구석에 앉았음.
아이스드립커피 적당한 산미가 있어 매우 맛있었다. 만족.

 

 

이곳의 특징인 여러 회원들의 책장을 구경할 수 있다.
경순님의 책장인데 동화책을 좋아하시나봐.
 
왓츠인마이백이나 왓츠온마이데스크 콘텐츠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타인의 취향을 보여주는 서재가 그렇게 재밌다. 

경순님의 서재에서 직접 온 책들은 아니고, 이렇게 회원님들이
셀렉한 책들을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해서 전시한다고 하셨다.

 



누군가의 책장에서 만난 귀여운 책.
할머니들의 레시피가 꾸욱 꾸욱 힘주어 써 내려간 손글씨로 적혀있다.
글씨보는 재미, 레시피 보는 재미가 있었던 책.
근데 처음부터 한식 끝판왕인 김치로 시작하는 고난이도의 레시피 책.

 


경제적 풍요를 갈망하는 요즘의 나에게 와닿았던 문구.
요즘의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가치는 내 취향에 맞는 책을 찾아내고 구입해서 즐기는 것.



 


코이노니아에서의 나의 소비
요즘 귀여운 양말만 보면 사지 않고는 지나치치 못하는 병에 걸렸다.
고심끝에 두 개를 골랐음.
그리고 마스다 미리의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가 중고책에 있어서 무려 삼천원에 득템.
지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사고 싶었던 책인 농부달력도 발견해서 구입.

뽑아쓰는 소창 휴지인 와입스도 판매하고 있었고 얇은 노트도 판매하고 있어서
책 외에도 재밌는 소품들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뒤이어 소개할 여러 책방들 중에서 책 종류가 가장 많았고, 열람용 책도 다양해서
오랜시간동안 서점을 꼼꼼히 즐길 수 있었다.
 
붙임성 좋은 사장님과의 대화도 재미있었음
곧 있을 김신지 작가의 북토크나 전주 독립출판물 행사 같은 것들을 소개해주셨다.

+
이곳에서 구매한 양말 매우 잘 신고있다.
약간 도톰해서 운동할때도 좋음!
  디자인양말, 예쁜양말, 양말선물 (greenbliss.co.kr)
 

 

 


 

 

터득골북샵
영업시간 수~금 11:00~17:00 / 토,일 10:00~18:00 / 월,화요일 휴무
주소 원주시 홍읍면 대안로 511-42

 



원주 시내에서 차로 30분을 달려 도착한 터득골 북샵.
깊은 숲속에 있는 이곳은 원주 작은 책방들의 시초같은 곳이라고 한다.

숲길을 차로 올라가면서 대체 이런곳에 어떻게 책방을.
그리고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알고 찾아가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멈출수 없었던 곳.
그만큼 자연 깊숙히에 있던 공간이다.
 



중간 중간의 터득골 입간판과 복숭아 나무들을 지나가다보면


이렇게 깊은 숲속에
터득골 북샵(서점, 카페, 북스테이, 윈드차임 샵,,,)을 만날 수 있다.


 


영업시간은 길지 않음.
워크샵 등으로 휴업하는 날도 있으니 네이버에 꼭 검색해 보고 가야한다. 
허탕치지 않도록 조심! ㅎ
 

 


가게에 들어서면 보이는 창과 책장

하늘을 배경으로 물고기 풍경이 있으니 바다 같기도 하고. 

 

 


그리고 메인 공간인 것 같은 넓은 공간.
양 쪽 서가를 사이에 두고 여름의 초록초록함이 창을 통해 보여 공간이 답답하지 않은 느낌.


음료를 주문하는 곳 앞.
디저트와 빵, 그림책들이 전시되어있다.

방 하나를 빼어 중고책방이라 명명했는데,
최근에 오픈해 아직 책이 많지 크지 않음.


 
처음왔다고 하니 사장님이 가게의 이곳 저곳을 소개해주셨는데
이곳은 사장님의 꿈을 이룬 공간이라고 한다. 
 
선반 아래에 소개되고 있는 박종선 님은 이곳 터득골 북샵의 가구들을 다수 세팅하신 분인데 
영화 기생충의 가구도 세팅 하신 분이라고. 
이분도 꿈을 이루신 분이고, 사장님 본인도 꿈을 이루셨다고 하는데 나의 꿈이란 건 무엇일까..
 
 
우리에게도 종이 한장씩을 주시며 
원하는 것을 현재형으로 적고
(예. 나는 마음이 평온하고 싶다 X , 나는 마음이 평온하다. O)  
 
서점 뒷편의 큰 종을 치며 선언하면 그대로 된다는 다소 
 
시크릿 같은 말씀..도 전해주셨다. 
 
실제로 했는데, 저는 마음의 평온을 얻었을까요?

ㅎㅎ
 

 
 
둘이서, 셋이서, 그리고 혼자서도 좋은 공간들.
 

 

터득골 북샵에서 우드스탁이라는 브랜드의 종(?), 풍경(?)을 판매하고 있었다.
신기했던게 사장님이 소개해준다고 저 행거를 한번 스윽 흔드셨는데
갑자기 내가 디즈니 만화영화의 주인공으로 숲속에 혼자 남겨진것 같은 황홀한 기분이 들었다.
저마다 소리도 울림도 다르다고.
하나 사가고 싶었지만 우리집 어디에 달면 좋을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돌아섰다.
어디에 .. 달아야 좋을까요?   



그리고 동행이 구입한 노트
괴산의 숲속작은책방 지기님이 제작하신 독서기록노트인데
양장 본으로 되어있어 다 기록하면 나만의 책을 만들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터득골은...

서점이라기 보다는 복합문화공간에 가까운것 같다.

판매하고 있는 책들도 작은 서점치고는 많은데 분류가 좀 애매하고

밀리의 서재에 있는 책들이 많아서 

밀리의 서재 구독자인 나로써는 도서 구매가 망설여졌었음.

  

서점/커피만을 기대하고 오기보다는

북스테이나 이 곳에서 하는 재밌 행사 같은 것 참석할때 겸사겸사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동네책방 스몰굿씽
영업시간 매일 12:00~21:00 / 화요일 휴무
주소 원주시 판부면 매봉길 52-1

 

 

오늘 소개한 곳들 중에서 가장 작은 책방.

책방 이름도 스몰굿씽이다. 

  

 
매력적인 파란 담장을 지나 들어오면 

 
소담한 정원과 라임색 문이 반겨주는 작은 동네책방 스몰굿씽.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소품이 가지런히 놓여져있는 책방

사장님의 취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곳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아무튼, 시리즈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는책들도 있고

이목을 끄는 인테리어 책들도 있었다.

책의 종류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작은 방 한칸을 두를 정도는 되었는데, 

정리&분류가 정갈하게 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따.

   

 
 
마우스 패드만 없었다면...
빨간 머리앤의 책상 같았을텐데..ㅋㅋㅋㅋ

이 사진이 스몰굿씽을 한눈에 보여주는 사진인 것 같아 올려본다.

낭만에 생활 한 스푼이 더해진 것 같은 느낌이랄까.

 

 

배도 고프고 커피는 다른 곳에서 마시기로해서

책방 구경만 잠깐 하고 나왔지만

시간적 여유, 몸속 카페인 농도의 여유가 있다면 한 번 더 가서 느긋하게 둘러보고 싶은 곳이다.

  


 
 
 
 

요즘은 유튜브 로그인만해도 그사람의 취향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잘 마련해둔 서재로 한 사람의 취향을 들여다 보는 일,

작은 서점을 돌아다니게 만드는 매력이 아닐까!



 
원주의 동네 서점 투어는 2탄으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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