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가는 날

가로수길 - 맥파이앤 타이거(티 오마카세)

워니-주니 2023. 10. 1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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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부터 예약했던 티 오마카세.
조금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는 중 이곳 저곳 둘러보았다.
클레어스라는 화장품 회사와 협업하여 만든 공간인 듯.


1층에는 화장품을 써 볼 수 있는 테스터 매장이 있고
지하1층에는 맥앤피타이거와의 협업 과정을 담은 인터뷰도 나오고 있고 굿즈도 마련되어있다.
 


시간이 되어 3층으로 올라갔다.
바 형태의 테이블에 차례대로 나란히 앉는다.


멋스러운 주전자.
같이 간 친구가 돈데크만을 닮았다고 ㅎ
돈데크만… 다들 아시나요?


웰컴티로 시원한 헛개나무 차를 주신다. 
해장국집이나 감자탕집에서 주는 헛개차보다 은은한 맛 ㅋㅋ 

오늘의 코스 소개

첫번째 차는 세작녹차다.
찻잎은 덖을 때와 찔 때 각각 맛과 향이 다르다고 하는데 덖은 차와 찐 차를 섞어 풍부한 맛과 향을 낸 차라고 한다.
차를 내리기 앞서 찻잎을 따뜻하게 데워서 내려주었다.
 

서버와 잔
동그란 잔에 홈이 조금씩 파여있어 잡는 느낌이 좋았다.
어린 찻 잎을 쓴 차이니 조명에 비추어보라고 하셔서 비춰봤다. 어린 잎에서 나온 솜털 같은 것들이 부옇게 보였다.
세작 녹차는 현미 녹차(티백)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구수하고 파릇한 향이 났다.
 

두번째는 매화를 더한 녹차다.
아까 우려낸 세작 녹차에 말린 매화를 넣고 우려냈다.
매화의 향이 달큰하게 배어있다. 
친구와 다음 봄에는 광양을 가야하는지 남해의 어느 곳을 가야할지 떠들었다.
때로는 지나간 꽃도 이야기를 피우게 하는 법이다.
 

두번째 잔에 생강란을 곁들여 먹었는데 생강 젤리같은 것에 아몬드가루를 묻힌 것이라고 한다. 생강 향이 강하니 매화향을 한 껏 즐기고 나서 먹으라고 한다. 과연 그렇다ㅋㅋㅋㅋ 대신 향이 강한 만큼 입가심도 되었다.

다음!


다음은 잭살 차

작설차의 방언이 잭살이라고 한다. 마이클 잭슨이 떠올라 왠지 이국적인 느낌이었는데.
잭살 차는 녹차와 같은 차나무의 잎을 완전 발효시킨 차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색이 무척 진하고 붉다.
한국의 홍차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이 차는 감기 걸린 사람에게 좋다고 해서 고뿔차라고도 한단다.


첫 입부터 마음에 든 잭살차
입에 머금으면 부드럽고 달큰한 여운이 남는다.

다식이란 건 이런거구나.
카페에서 커피와 화려한 케이크나 쿠키를 먹던 것과는 다르게
아주 조금씩 맛을 본다.
 
그런데 왜 계절 다식인지는 알 수 없다;
가을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걸 
양갱, 대파 스콘에 대파 크림치즈, 말린 딸기에 설탕.
신 걸 잘 못 먹는 친구는 딸기가 시다며 난색을 표했지만 나는 상큼하고 맛있었다.
 
 


마지막으로 보이차와 아이스크림이 든 모나카
아이스크림이 잘 녹지 않아서 천천히 즐길 수 있었다.
따뜻한 차를 연거푸 마시면서 후끈하게 달아오른 몸을 식혀주었다.
 
 
 

 
차 마시는 시간이 끝나면 나가는 길에 맥피앤타이거의 차와 다구류를 구매할 수 있다. 
 
헛개열매 차와 잭살차 중에 고민하다가 잭살차를 30g 사왔다.
3g의 차를 90도의 200ml 물에 우려 먹는게 레시피지만 집에서 대충 물 온도만 맞춰 우려도 자연스럽다.

 
집에 갈 때는 이것저것 선물을 챙겨주었다. 클레어스 샘플과 호지티 티백과 쿠키.
호지티 티백은 집에서 마시니 떫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 났다. 같이 준 쿠키와 잘 어울렸다.
 
 
 
직원 분의 나긋한 목소리와 느린 템포
천천히 차마시며 나누는 담소를 즐길 수 있었던 가을 날의 나들이었다. 
 


가게정보
 
영업시간 
수~일 13:00~20:30
월,화 휴무 
(네이버에서 예약 https://naver.me/xE1vbF9g )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로 153길 44 클레어스서울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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