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여행을 준비하면서 나도, 일행도 가장 궁금해했던 카페.
방앗간이어서 미숫가루, 기름도 판매하고 이를 활용한 디저트도 판매하는 깨 로스터리, 옥희방앗간이다.
심지어 여기는 찾아보면서 뭘 구매할지까지 생각하고 갔다.
벌써 마음에 든다고… ㅎㅎ
이미 돈 쓸 생각하고 방문 ㅋㅋㅋ

주차는 가게 앞에 한 대, 그리고 골목에 2대 정도 댈 수 있는데 녹록치는 않은 편 ㅠ
가게 앞에 차를 대고 외관 한 컷.


테이블은 총 3개로 가게는 아담한 편이다.
문을 들어서면 소박한 카운터가 보이고 왼쪽에는 미숫가루, 차 관련 제품들과 사장님의 인터뷰가 실린 잡지들이 놓여있고
창문을 넘어 방앗간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다.
만석닭강정(a.k.a. 만석반도체)처럼 내부는 깔끔하다.
이곳은 할아버지의 오래된 방앗간을 손녀인 젊은 사장님이 리뉴얼 해 만들었다고 한다.
방앗간 내부가 보이게 함으로써 가게의 콘셉트에 굉장히 충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운터 오른 편에는 판매용 제품들이 전시되어있다.
들깨와 참깨를 넣은 그라인더와
옥희방앗간의 참기름, 들기름, 미숫가루.
그리고 그것들을 적절히 조합한 기분좋은 선물세트까지.
귀한 기름을 깔끔하고 예쁜 패키징에 담았다.
선물 받으면 매우 좋을 듯.

예전 기록들을 보면 중국산 깨도 취급을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국산깨,
그것도 들깨는 강원도 지역의 것들만 취급을 하고 있다.
강원도가 주요 들깨의 생산지라고.
오~~ 유용한 지식 1이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강원도는 치악산 복숭아 당도 최고 - 만 알고있었다고 ㅋㅋ


볶은 깨도 팔고 귀여운 미니어처 기름들도 팔고있다.
아 저거 어따 쓰냐고 ㅋㅋㅋㅋ 싶을 정도로 작은 케이스이지만
저렇게 귀여우면 뭔가 ’캠핑가서 쓰면 될 것 같은데‘라며 굳이 용도를 찾아내서라도 사게 만든다.
캠핑을 가지 않으면서도…

옥희방앗간의 기름은 네가지로 나뉜다.
일단 깨의 종류로 들기름, 참기름
그리고 깨를 볶은 정도에 따라 연하게, 균형있게.
마치 섬세하게 볶는 커피원두처럼!
기름을 관심있게 구경하자 사장님이 기름 시음을 권하셨다.
기름 시음이라니! 너무 신나잖아.
바로 끄덕끄덕.
고백하자면 나는 기름 카르텔의 혜택을 받고 있다.
엄마가 매년 방앗간에서 질 좋은 들기름을 짜서 그 향긋함과 고소함은 시중 어느 기름에서도 찾을 수 가없어
기름이 떨어질 때면 엄마를 찾게 된다.
그래서 사실 들기름은 관심이 없었고 참기름이 나의 주요 구매 대상이었다.
그런데 4종류의 기름을 맛보고
나는 들기름을 샀다 ㅋㅋㅋㅋ
모든 기름이 훌륭했지만
들기름이 확실히 매력적이었고,
진하게는 엄마가 구해다 주는 것과 비슷했지만
연한 들기름은 어디서도 느끼지 못했던 산뜻하다 못해 풀냄새까지 느껴졌던 것.
올리브유를 대신해서 샐러드에 뿌려 먹으면 된다는 사장님의 팁에
바로 향긋한 샐러드가 생각이 나면서 적합한 쓰임새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서대로 들깨 벌꿀 아이스크림, 더치들깨라떼, 크림들깨라떼다.
메뉴판에 별표가 쳐져있는 인기 메뉴들로만 하나씩 주문.

하겐다즈 같은 비싼 아이스크림은 아니지만
평범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들기름을 두르고
들깨를 뿌린 뒤 국산 벌꿀집을 올렸다.
과연 원탑 디저트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올리브유+소금+후추의 조합을 처음 알았을때의 충격과
비슷한 강도의 충격을 느꼈다.
나는 왜 올리브유는 열심히 뿌려먹으면서
맛있는 들기름을 뿌려먹을 생각은 못했을까.
비온 뒤 진한 풀향을 스치는 것 같은 들기름 향을 느끼면서
오독오독 씹히는 들깨의 고소함.
그리고 쫀득 달달한 벌꿀집이 조금씩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에 젖었고 그 조합은 정말이지 왜 최고였다.
두바이 초콜릿 같은 거 왜먹어
여기 올해 최고의 디저트가 있는데…
하나 더 시켜먹고싶었지만 다이어트 중이라 자제하고
남은 것을 싹싹 긁어 먹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다음은 들깨라떼 2종.
앞에 아이스크림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존재감이 가려졌지만 매력적인 디저트임에는 틀림없었다.
아쉬운 건 콜드부르를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에스프레소 샷 추가라는 옵션이 없었던 것.
풍부한 크림에 들깨를 갈아 얹은 라떼.
달달하고 고소하고
커피가 들어간 버전은 쌉싸르한 커피 맛도 느껴진다.
달달한 음료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특별한 음료를 마실 수 있어 좋았다.
옆 테이블에서 미숫가루를 먹고있었는데 그것도 넘나 궁금했다…

방앗간에서 사온 들기름
연한 들기름으로 샐러드에 올리브유처럼 뿌려먹을 용도로 샀다.
그리고 오늘 양배추 채 썬것 위에
소금, 후추를 조금 뿌리고
그 위에 들기름을 둘러 먹었다.
향긋한 냄새..
엄마들것도 사올걸…
스마트스토어도 절찬리에 운영중이다.
(배송비 4천원의 압박이 있지만…)
이번 여행에서 원주의 보물 같은 공간들을 많이 발견해서
빠른 시일 내에 또 올 것 같은데,
그때 옥희방앗간은 또 와야지!
영업정보
월-금 10:00 ~ 19:30
토, 일 10:00 ~ 19:00
화요일 휴무
주소
원주시 행구로 145
스마트스토어
https://naver.me/FjoFaI61
'놀러가는 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앙마이] 님만해민 카페 추천 Ristr8to (2) | 2025.01.28 |
---|---|
원주 책방여행(1) - 코이노니아, 터득골 북샵, 스몰굿씽 (1) | 2024.08.05 |
대전 가볼만한 곳 (프렐류드, 페이퍼메세지 팝업, 오렌지그린블루) (1) | 2024.07.20 |
DDP 전시 -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 관람 후기 (1) | 2024.06.12 |
인스파이어 리조트 포레스트 타워 숙박 후기(부대시설, 식당가 등) (1) | 2024.04.11 |